수에즈 운하 전복 마비… 희망봉 우회시 항해기간 1주일 더 걸려

GLOBAL / 윤승조 기자 / 2021-03-25 15:37:31
수에즈 운하에 위치한 수에즈 다리


23일 수에즈 운하에서 컨테이너선이 전복되며 수에즈 운하가 막혔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2만 TEU(1TEU는 20ft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홍해를 지나 북쪽으로 수에즈 운하를 지나다 좌초되며 운하를 막았다.


대만의 에버그린 마린이 운항하는 에버기븐 호는 총 길이(LOA)가 400m에 달한다. 현재 에버기븐호의 선수가 제방에 닿으며 280m 폭의 수에즈 운하를 비스듬이 가로막고 있는 상태이다.


이집트 수에즈 운하관리청(SCA)은 모래 폭풍에 의한 시야불량을 좌초의 원인으로 보고 24일 예인선 8척을 동원해 좌초 선박을 이동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고 선박의 규모가 크고 일부가 모래톱에 박혀 이동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SCA는 수심이 깊어지는 밀물 때에 맞춰 준설선을 동원해 선체 아래의 모래를 퍼내 배를 띄우는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으며 24일 오후 선체의 일부를 다시 띄웠다.


그러나 24일 밤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작업을 중단하고 25일 오전 재개할 예정이라고 SCA는 밝혔다.


수에즈 운하의 통항량은 지난해 기준 1만9000척 미만으로 하루 50척 이상에 이른다.


수에즈 운하는 원유·천연 가스 수송은 전략적 수송로로, 페르시아만 산유국에서 유럽의 소비국까지 북상하는 유조선뿐만 아니라 반대로 남쪽으로 러시아 산 에너지 자원을 아시아로 수송 선박도 많다.


미국 에너지 정보국에 따르면 수에즈 운하와 병설 스메드 파이프 라인은 세계 석유 수송의 9%를 차지하며, 액화 천연 가스(LNG)의 8%를 담당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예인 작업이 진척되지 않으면 컨테이너를 하역해 배를 가볍게 해야되며 컨테이너를 하역 작업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복구가 늦어진다면 운하의 앞을 기다리거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희망봉을 우회하는 경로를 사용할지 결정을 내려야하며 컨테이너선의 경우 희망봉을 넘는 경로로 항해할 시 항해기간이 1주일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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