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친러시아파 무장세력이 실효 지배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의 일부 지역에 대해 독립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21일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안보회의를 개최해 이같이 밝히면서 친 러시아파 지배 지역에 러시아 군을 파견할 방침을 결정했다.
이날 임시로 개최된 안보회의에서 러시아는 친러시아파 세력이 지배하는 지역의 독립 승인문제를 자문했다. 대상은 친러시아파 무장 세력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일방적으로 독립을 선언한 루간스크 인민공화국과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이다.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 등 러시아 정부 측은 잇따라 독립을 승인해야 한다고 푸틴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푸틴 대통령은 친 러시아파의 독립을 승인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하고, 2개 지역과 러시아와의 우호상호원조조약에도 서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의 후 TV연설을 통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동방불확대를 요구한 러시아의 제안이 '무시됐다'며 구미의 대응을 비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군으로부터의 공격에 의해 2개 지역에서의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정세는 위기적인 상황에 있다"고 승인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방부에 평화유지 목적으로 2개 지역에 군대를 파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앞서 지난 15일 러시아 하원은 우크라이나 동부 2개 지역을 독립국가로 인정하는 법안에 대해 푸틴 대통령에게 승인을 요구하기로 결의했다. 친러시아파 세력도 21일 안보회의에 앞서 재차 독립승인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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