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가족 논란 점차 뜨거운 감자로

ISSUE / 강은석 기자 / 2021-12-22 11:15:56
10명 중 7명 후보 변경은 안 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가족들과 관련해 각 후보들이 사과를 했지만 논란은 더욱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국민들 중 절반이 후보들의 사과에 대해 '충분하지 않다'고 응답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왔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0~21일 102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두 후보의 사과가 충분했느냐는 질문에 절반 이상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후보의 사과가 충분하지 않다는 응답은 53.6%, 윤 후보의 사과가 충분하지 않다는 59.2%였다. 충분하다는 응답은 이 후보가 38.4%, 윤 후보가 32.8%였다.


반면 '가족 이슈에 따른 지지후보 변경 가능성'에 대해서 응답자들 중 70.7%가 '변경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가족 논란'과 관련해 후보를 변경했거나 변경할 수 있다는 응답은 25%로, 변경했다는 8.9%, 변경할 수 있다는 응답은 16.1%로 나타났다.



윤석열, 사과… 청와대 제2 부속실은 폐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인스타그램 캡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인스타그램 캡처


앞서 윤 후보는 지난 17일 배우자 김건희씨의 허위경력 논란에 대해 “제 아내와 관련된 논란으로 국민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경력 기재가 정확하지 않고 논란을 야기하게 된 것 그 자체만으로도 제가 강조해온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는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윤 후보는 “국민께서 저에게 기대하셨던 바를 결코 잊지 않겠다. 과거 제가 가졌던 일관된 원칙과 잣대 그건 저와 제 가족 제 주변에 대해서도 똑같이 적용되어야 한다”며 “아내와 관련된 국민의 비판을 겸허히 달게 받겠다. 그리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께 다가가겠다. 죄송하다”고 거듭 말했다.


또한 22일 윤 후보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배우자 김씨의 공식활동 여부에 대해 “영부인이라는 말을 쓰지 말자. 제 처는 정치하는 걸 극도로 싫어했다”며 "계획 처음부터 없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본인이 전시하고 본인 일하는 데서 공개적으로 나설 순 있지만, 남편이 정치하는 데 따라다니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 ‘약자와의 동행’ 활동에 함께 하는 것도 썩 내켜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는 대통령 배우자를 보좌하는 ‘청와대 제2 부속실’을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폐지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대통령 부인은 그냥 가족에 불과하다. 법 외적인 지위를 관행화시키는 건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아들 붙잡고 울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인스타그램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20일 이 후보는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불법도박 의혹과 관련해 아들 이동호 씨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울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아이들하고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라면서 "둘어서 붙잡고 울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자식을 가진 것이 부모 죄라고 하니 저로서는 다 책임져야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국민께 죄송하기도 하다"며 사과했다.


앞서 한 언론은 이씨가 2019~2020년 상습석으로 불법도박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이후 이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언론보도에 나온 카드게임 사이트에 가입해 글을 올린 당사자는 제 아들이 맞다"며 "제 아들의 못난 행동에 대해 실망하셨을 분들께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부모로서 자식을 가르침에 부족함이 있었다"고 사과했다.



이수정 "자식은 부모 책임… 김건희 논란은 과장된 부분 많아"



지난 21일 KBS라디오에 출연한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인 이수정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이 후보와 이씨의 논란과 관련해 "저도 저희 아들이 어릴 때 음란사이트에 접속했다는 걸 발견한 적이 있다. 아들에 대한 어떤 교육의 책무가 성인이 되면 끝나는 건 아닌 것 같다"며 "부모의 책임은 무한대"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전 서른이 넘은 아들에게 주말마다 만나서 지금도 정말 잔소리를 많이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내가 키운 자식의 과실과 결혼을 하기 전 배우자의 잘못을 같은 선상에 놓고 볼 수 있느냐고 하면 저는 같은 선상에 놓고는 볼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 위원장은 윤 후보의 배우자 김씨의 논란에 대해서는 "'허위인 부분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과장인 부분은 꽤 많이 있는 것 같다'는 잠정적 결론이 보인다"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서울대 경영대 특수대학원에서 EMBA라는 2년짜리 석사 과정을 한 건 지금 확인이 되고 있다"며 "서울대 경영학과를 완전히 허위로 안 나왔는데 나왔다고 거짓말한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위원장은 "대학의 잘못일 수도 있다. 결국은 MBA 과정이 있는데 또 다른 EMBA라는 과정을 만들어서 결국은 기업체의 대표들을 목표로 토요일, 일요일 교육 과정을 운영하면서 지금 2년짜리 석사를 발급한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그 석사 학위를 받은 사람 입장에서는 '석사' 이렇게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리라고 설명했다.


[ⓒ 디에코.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은석 기자 강은석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