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김어준씨가 한 유튜브 방송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공개 지지 선언해 정치권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김어준은 24일 유튜브 채널 '딴지 방송국'에 올라온 '김어준의 다스뵈이다'를 통해 "이재명은 혼자서 여기까지 왔다"며 "돈, 줄, 백으로부터 도움을 받지 않고 자기 실력으로 돌파하는 길을 가는 사람은 어렵고 외롭다"고 말했다.
이어 김어준은 "그 길로 대선 후보까지 가는 사람은 극히 드물고, 그래서 이재명이 우리 사회 플랫폼이 될 자격이 있다"면서 "지금부터 당신들이 좀 도와줘야 한다"면서 지지를 독려했다.
앞서 김씨는 그동안 이 지사에 대한 지지를 표출해왔다.
지난 11일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 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표 계산 방식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한 것을 두고 “결과가 뒤바뀌는 건 법률적으로는 매우 어렵고, 정치적으로는 불가능하다”라며 "경선 중간에 특정 후보에 불리하다고 룰을 바꾸자고 하면 누가 바꾸겠나. 전 세계 어디도 바꾸면 안 되는 것이다. 이런 걱정을 했다면 경선 출범 전 문제를 제기해서 바꿨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12일에도 “대장동은 아니고, 민심과 당심 분리라는 해석도 동의하지 않는다”며 “궁금해서 숫자를 엑셀에 넣어서 그래프도 만들어보고, 과거 사례도 찾아보고 있다”며 다시 이 문제를 다루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이낙연 측 "방송 그만두고 이재명 캠프로 가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대선캠프에서 공보단장직을 수행해온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이날 SNS를 통해 "유력 방송인으로 불리는 김씨가 이 후보를 공개 지지, 호소한 것은 옳지 않다"며 비판했다.
정 전 실장은 "누구든 자유로이 정치적 의사를 표현할 수 있고 특정 정치인을 지지할 수 있다. 단 언론인은 예외"라며 "정 그리하고 싶으면 방송을 그만두고 이재명 캠프로 가면 된다"고 전했다.
또 "이미 친이재명 방송을 해왔고, 향후에도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면 이번 기회에 마이크를 놔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낙연 캠프 출신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특정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이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방송을 진행하는 것은 몰상식하고 염치없는 일 아닌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유 평론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어준 '이재명, 혼자서 여기까지 와…이제 당신들이 도와줘야'"라는 제하의 기사 링크와 함께 "공영방송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윤리를 TBS와 김어준이 무너뜨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정감사에서도 언금된 전치편행성
김어준의 정치편행성에 대한 비판은 국정감사에서도 언급됐다.
오세운 서울시장은 앞서 지난 1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해 "아침 황금시간대 교통방송으로서 본업에 충실해야 할 시간에 정치적으로 편향됐다고 방송통신위원회에서 경고받은 프로그램이 2시간 방송되는 건 형평에 맞지 않는다고 시민 여러분이 생각할 것"이라며 "심지어 시장인 저에 대해서도 최근 사실관계에 맞지 않는 보도를 해서 정정보도 청구가 인용된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 시장은 "프로그램이 정치편향성으로부터 벗어날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을 안 할 수가 없다"며 "여러 가지 구상을 가다듬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다음날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2018년부터 라디오 청취율 1위를 기록한 의미를 잘 새겨 달라는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오 시장은 "원인은 자극성 때문"이라며 "극적이고 재미를 추구하는 시사프로그램 탈을 쓰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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