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비상이 걸렸다.
14일 닛케이비즈니스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백신의 확보는 대실패였다"고 말했다.
닛케이비즈니스는 스가 총리가 오는 17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장 방일에 맞춰 도쿄에서 발령된 코로나19로 인한 긴급사태발령을 지난 11일 해제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실패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말부터 도쿄, 오사카, 교토, 효고에 발령된 긴급사태선언은 5월 말까지 연장됐고, 심지어 아이치와 후쿠오카에서도 새로 긴급사태선언이 발령됐다.
전날인 13일 밤 스가 총리는 고령자에 대한 코로나 백신 접종을 7월 말까지 완료할 수 없다는 지자체가 14%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보고를 받고 충격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이에 이날 렌호 입헌민주당 의원은 SNS를 통해 "가능한 목표를 세우지 않는 것이 더 충격이다. 스가 총리"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日언론 "일본, 바이러스에 농락되는 나라"
앞서 지난 11일 타카라지마사는 아사히, 요미우리,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조간 전면 광고로 "백신도 없다. 약을도 없다. 죽창으로 싸우는 말인가. 이대로 정치에 의해 살해된다"는 내용을 게재했다.
당시 광고는 죽창을 들고 훈련을 하고 있는 일본 소녀들과 가운데 일장기처럼 새빨간 바이러스가 놓여져있다.
일본 언론 뉴스포스트세븐은 이 광고에 대해 "일본은 '일출국가'라기보다 바이러스에 농락되는 나라라고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뉴스포스트세븐은 "고령자가 백신접종을 예약하려고 해도 전화는 연결되지 않고 전국 각지의 예약 시스템은 마비됐으며, 창구는 장사진을 이뤘다"며 "비명을 지르는 음식점은 시간 단축 영업에 주류제공도 중단됐고, 공원 등에는 노상주의 대책으로 진입금지 울타리가 쳐졌다. 이벤트나 흥업은 개최도, 집객도 가능하지만, 감상만 하는 영화과는 영업을 자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데도 정부는 국민에게 '지금까지 자제해 왔으까 참아달라'고 부탁만 계속하고 있다. '여기까지 왔으니까 좀 더 인내하자'며 심리적 경향을 이용하고 있다"며 "하지만 지금의 상태로는 정부의 말대로 인내를 하고 있어도 전혀 구원의 날도, 밝은 미래도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고노 다로 "지자체가 평등에 중점 둬서 실패"
이런 가운데 고노 다로 규제개혁장관은 이날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지자체가 평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던 것이 실패였다"고 밝혔다.
고노 장관은 "내각위원회에서 '많은 분들이 쇄도하면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접종권을 발행하라'고 말했다"며 "'형평성을 중시'한다며 접종권을 일제히 발행했던 자치단체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노 장관은 "좀 더 강하게 지시하거나 간섭해야 했다고 생각한다"며 "지자체가 공정성과 평등성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는 몰랐다. 실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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