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文효과인가] 非정치인 윤석열에 집결하는 野지지층

ISSUE / 강은석 기자 / 2020-11-04 20:24:08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한달전보다 6.7%p나 오르며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전국 성인 2576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9%)한 결과에 따르면 윤 총장의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6.7%p 오른 17.2%를 기록했다.


반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p 하락하고, 이재명 경기지사는 0.1%p 상승해 각각 21.5%로 공동선두를 차지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6.5%)보다 1.6%p 하락한 4.9%,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지난달(7.2%)보다 2.5%p 하락한 4.7%를 기록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사진=대검찰청)
윤석열 검찰총장(사진=대검찰청)

"퇴임 후 봉사 방법 고민해보겠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여론조사에서 대선후보로 거론되는데, 정계 진출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제 직무를 다하는 것만으로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면서도 "퇴임하고 나면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서 어떻게 봉사할지 그런 방법을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던 바 있다.


또한 "정치하겠다는 뜻이냐"라는 추가질의에 윤 총장은 "그건 제가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이는 정계 진출에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추측된다. 정계 진출에 뜻이 없다면 없다고 선을 그으면 그만이기 때문.


그러나 검찰총장으로서 정치행위는 결코 올바른 행위라고는 할 수 없다.


이날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같은 윤 총장에 발언에 대해 "정치를 하고 말고는 개인의 자유"라면서도 "정치하려면 옷벗고 해야한다. 검찰총장으로서의 정치행위는 위법행위"라고 강조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윤 총장의 발언에 대해 "반드시 정치하겠다는 뜻으로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 없지 않나"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與, 검찰개혁이 얼마나 중요한지 상기시켜



윤 총장의 정계 진출에 대한 가능성 발언과 대선 후보 지지율 상승에 실제 여권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 지사는 2일 윤 총장의 대선주자 지지율이 상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오히려 검찰개혁이 얼마나 중요한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왜 필요한지를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대한민국의 권력은 돈과 검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검찰권력이든 재정권력이든 국민 복리와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도 4일 SNS를 통해 "본인에게는 영광일지 몰라도, 탈정치, 중립성을 부르짖는 검찰 조직으로서는 참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비꼬았다.


노 최고위원은 “문제는 윤석열 총장"이라며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렸다고 하지만 정작 자신이 정치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감장에서 법에 명시된 법무부 장관의 지휘권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퇴임 후 국민에게 봉사하겠다며 사실상 데뷔 예고를 했다"며 "이제는 보란 듯이 자신의 응원 화환을 진열하는 ‘시위 정치’와 지역을 돌며 강연하는 ‘강연 정치’를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노 최고위원은 "윤 총장의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보면 이미 공직인 검찰총장은 포기한 채, 정치적 이익단체의 수장인 ‘검찰협회장’으로서의 모습만 남아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렇게나 정치가 하고 싶다면 당당하게 정당에서 해야한다"며 "검찰의 정치화는 정작 누가 조장하고 있는지 윤 총장은 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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