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장관 "제 3차 대전 가능성 충분해… 과소평가 말아야"

윤승조 기자

sng1016@atdaily.co.kr | 2022-04-26 15:26:33


러시아 외무장관이 "핵전쟁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러시아의 기본적인 입장"이라면서도, 제 3차 대전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 "충분하고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2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러시아 국영방송 채널1과의 인터뷰에서 핵전쟁에 대해 올해 1월 5개의 핵 보유국이 핵전쟁을 용납할 수 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바 있다면서 "그 원칙이 우리의 기본 입장이다. 우리는 그 원칙을 기준점으로 행동한다. 러시아는 핵전쟁 위험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의 대립이 극에 달했던 '쿠바 위기' 당시에는 각국의 지도부 사이에 대화 채널이 존재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쿠바 위기'란 1962년 10월 14일 미국 측의 첩보기에 의해 쿠바에서 건설 중이던 소련의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기지가 촬영되면서 있었던 미국과 소련의 대립을 뜻한다.


이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제 3차 대전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 "위험은 실재하며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한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런 위험을 인위적으로 부풀리려는 세력이 많아서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등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사실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러시아와의 전쟁에 참여한 것"이라며 "특수 작전을 수행 중인 러시아군에 이런 무기는 정당한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수 작전'은 현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뜻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해서도 "협상하는 척만 한다"며 "그의 말을 주의깊게 들어보면 모순이 수두룩하다. 매우 훌륭한 연기자"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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