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공개시 후 2개월… 러 전력 25% 감소·우크라 경제 손실 5649억 달러
윤승조 기자
sng1016@atdaily.co.kr | 2022-04-25 11:17:09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을 개시하고 2개월이 지났다.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으로 러시아군은 전력의 25%가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경제 손실은 침공전 국내총생산(GDP)의 3배를 초과하는 5649억 달러(한화 약 703조 2440억 원)로 전망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남부를 제압하기 전까지 정전에 응하지 않는 자세를 보이고 있어 피해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24일 연설을 통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국경 부근에 17만5000명 이상을 배치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19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침공 전 전력의 25%를 잃었다고 추계하고 있다.
군 정보 사이트 오릭스는 러시아군이 지금까지 전차·장갑차, 화포, 미사일 등 약 3000개의 장비를 잃었다고 추측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고전하며 번번히 작전 목표를 변경했다. 당초 러시아는 키이우(키예프) 주변 병력을 집결시키려 했으나 4월 키이우 공략을 포기하고 동부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2개의 주에 전력을 집중시키는 전략으로 돌아섰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2일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의 독립을 묻는 '주민투표'가 준비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러시아 전쟁 여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1일 도네츠크주 남부 마리우폴을 장악했다고 선언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 23일 러시아군이 마리우폴 제철소에 공격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군부는 우크라이나 남부도 제압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 러시아 지역인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까지 세력 하에 둘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반면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는 "러시아 군은 대규모 공격을 재개할 수 있는 능력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미·유럽은 러시아의 공세에 대비해 우크라이나 군의 지원을 서두르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체코는 4월 구소련전차를 우크라이나의 공여했다. 미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의 전차 보유량이 러시아군을 웃돌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외에도 미·유럽은 장거리 화포의 제공도 대폭 확충하고 있다.
전투는 격해지고 있지만, 정전교섭에서는 진전이 보이지 않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방위연구소 하세가와 유노 연구원은 "5월 9일(2차 세계대전 승전일)까지; 모든 전투를 종결하고 휴전, 정전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러시아가 전투를 계속하려면 정부와 군·치안기관과의 협력이 불가결하지만, 관계가 악화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703조원 손실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5649억 달러의 경제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침공 후 우크라이나에서 국외로 나간 피난민은 516만명으로 이밖에도 우크라이나 내에서 770만명이 피난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유엔기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 최소 2345명의 민간인이 숨지고, 2919명이 다폈다. 남동부 격전지인 마리우폴시 당국은 마리우폴 내 2만2000명이 살해됐다고 호소하고 있다. 실제 전투가 심한 지역에서는 국제기관에 의한 실태 파악이 어려워, 사망자나 부상자의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연일 격렬한 전투로 공공인프라와 주택 등의 붕괴도 계속되고 있다. 세계은행은 건물과 인프라의 직접적인 피해액을 600억 달러로 평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간접적인 피해를 포함할 시 경제손실이 5649억 달러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추산한 피해액은 도로나 공항 등 공공인프라 붕괴로 인한 손실은 1190억 달러, 주택 등 사유재산은 905억 달러, 민간기업의 피해는 800억 달러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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