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인상 예상보다 더 빨라
윤승조 기자
sng1016@atdaily.co.kr | 2022-02-17 11:02:16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예상보다 더 빨리 금리인상과 양적긴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준비이사회(FRB)는 지난달 25~26일 열린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16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의사록에는 인플레이션이란 단어가 73차례 등장하면서 "물가상승률이 기대한 만큼 내려기지 않는다면 현재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정책적 완화를 제거하는 것이 적절하다"라고도 명시됐다.
연준은 과거의 금리 인상 국면보다 긴축페이스를 가속화하는 것도 시야에 넣어 3월 중반에 금리 인상을 밟을 전망이다.
앞서 1월 FOMC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의 2%를 크게 웃돌면서 선행 불확실성도 높다는 지적도 나왔다. 에너지 가격상승과 지정학리스크,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대응책인 중국의 '제로 코로나정책'에 의한 공급망 막힘 등이 위험으로 꼽히면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정책 금리를 끌어올리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노동시장에 관해서는 많은 참가자가 저실업률, 임금상승, 인력 부족 등을 통해 이미 최대 고용에 도달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아직 최대 고용에 이르지 못했다는 목소리도 일부 있었지만, 대부분의 지표가 매우 강하다는 인식은 일치했다.
또한 참가자 대부분이 코로나19의 변이 오미크론의 유행이 조기에 들어가면 높은 저축률 등에 힘입어 가계 수요가 급속한 회복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3월 FOMC에서 금리 인상이 결정되면 지난 2018년 12월 이후 제로금리가 해제된다. 의사록에서는 지난 2015년 금리 인상 당시에 비해 물가나 고용 등의 경제 전망 지표가 훨씬 위험성에 달했다며 금리 인상이 빠를 전망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지난 2015년 말부터 3년에 걸친 금리 인상은 2.25%까지 올라갔다. 금리 인상이 한번에 0.25%포인트 인상된다면 올해 6회, 1.5% 이상의 금리 인상을 상정하고 있다.
또한 현재 약 9조 달러까지 팽창된 보유자산을 축소하는 양적계약(QT)에 대해서도 보다 빨라질 전망이다. 앞서 QT는 금리 인상 개시로부터 2년 뒤인 2017년 가을무렵 시작해 2019년까지 실시됐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FOMC 후 기자회견에서 "전회보다 빠른 시기에 시작해, 더 빠른 페이스로 축소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의사록에서도 '2017~2019년까지의 보유자산 축소 당시보다 더 빠른 속도로 실시되는 것이 합당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었다.
향후의 리스크에도 논의가 진행됐다. 금융완화의 장기화로 인한 다양한 시장에서의 자산가격이 높아지고 있으며, 금융정책 수정에 따른 자산가격의 대폭적인 변동이 미래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반면 유동성이 충분히 있고, 금융시스템이 충격에 내성이 있다는 견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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