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3월 금리 인상 시사

윤승조 기자

sng1016@atdaily.co.kr | 2022-02-22 10:29:17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월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26일(현지시간) FRB는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성명문을 통해 정책금리를 "곧 끌어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Fed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3월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지 말지 결정할 것"이라면서 "조건이 무르익는다고 가정한다면 3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FRB는 2020년 3월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한 대응으로 긴급금리 인하를 진행하고, 리먼 위기 이후 제로금리 정책에 착수했다.


오는 3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결정되면 2년만의 제로금리가 해제된다. 금리 인상은 201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파월 의장은 금리인상을 진행하는 페이스에 대해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리먼 위기 이후 금리 인상 국면에 비해 경제 환경은 양호한 편이며, 물가 상승률은 대폭 높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이런 차이는 정책조정의 페이스에 중요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국채등을 대량으로 구입하는 양적완화 종료시기는 예정대로 3월 초순으로 계획됐다. 연방준비은행(FRB)는 2021년 11월 양적원화의 축소(테이퍼링)에 착수, 12월 자산 구입의 감액 페이스를 앞당겼다. 자산 구매를 마치면 금리 인상을 시작할 준비가 된다.


파월 의장은 금리인상 후 보유자산을 줄이는 양적계약(QT)을 진행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코로나판데믹 이후 FRB 총자산은 2배 이상으로 팽창해 약 9조 달러에 달한다. 파월 의장은 FRB 총 자산과 관련해 "대폭 축소할 필요가 있다"며 "더 빨리 움직여도 좋다"고 지적했다.


앞서 리먼위기 당시 QT는 금리 인상 이후 2년가량 지난 2017년에 시행됐던 바 있다.


파월 의장은 자산 규모에 대해서는 "예측 가능한 방법 으로 줄여가겠다"며 국채 등을 파는 것이 아니라 재투자를 서서히 줄이는 형태로 시장의 혼란을 초래하지 않도록 하는 범위 안에서 QT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FOMC 설명문에서는 물가정세에 대해 "코로나판데믹이 가져오는 수급 불균형과 경제 활동 재개로 고인플레이션이 계속되고 있다"며 "(목표의) 2% 가량을 웃돈다"고 전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2021년 12월 기준 7%로 약 40년만에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파월 의장은 특히 공급 제약의 문제에 대해 "예상보다 크고 오래 지속되고 있다"며 "임금도 상승이 계속돼 인플레이션 압력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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