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미얀마에 합의사항 '빠르고 완전하게' 이행 요구
윤승조 기자
sng1016@atdaily.co.kr | 2021-10-27 14:43:04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EAN)이 미얀마 군부에 대해 아세안과의 합의사항을 '빠르고 완전하게' 이행하도록 요구했다.
26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아세안 정상회의 의장 성명으로는 국군의 쿠데타로부터 약 9개월이 경과했음에도 폭력이 멈추지 않는 미얀마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아세안은 "외국인을 포함한 정치범의 석방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아웅산 수치 민주화 지도자 등과 면회하고, 국군과 협상을 이어가는 아세안 특사의 노력을 환영한다'고도 명기됐다.
아세안은 정상회의에 앞서 15일 긴급 외상회의에서 미얀마 국군 민아운플라인 총사령관의 정상회의 참석을 인정하지 않고, 비 정치적대표를 초청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미얀마 군은 정상회의를 보이콧했다.
이날 정상회의에서는 특사파견 등 지난 4월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5개 항목의 실행이 늦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잇따랐다.
의장성명은 이같은 우려를 받아 회의 전 초안보다 표현이 강해졌다. 초안에서 5항목에 미얀마의 관여를 '환영한다'고 명시했던 부분은 '미얀마가 5항목의 약속을 수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바뀌었다.
또한 합의의 이행을 요구하는 척도를 '빠르고 완전하게'라고 하는 표현을 추가하는 등 국군의 시간벌기를 계속할 수 없도록 했다.
리센륭 싱가포르 총리는 이날 정상회의에서 "특사에 신속하고 완전하게 협력하도록 국군에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발언했다.
또한 새롭게 미얀마 정세에 관련된 단락도 추가됐다. "내정불간섭의원칙을 존중하면서 법의 지배와 좋은 거버넌스, 민주주의의 원칙, 합헌적인 정부의 준수를 재확인한다"로 시작되는 부분이다.
이 단락에서는 "우리는 미얀마가 아세안 가족의 일원으로 남아있다고 다시 주장하면서 미얀마가 많은 복잡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간과 정치적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도 명시됐다.
이같은 내용은 아세안과 미얀마 군부와 갈등이 깊어지면서도 대화의 여지를 남기기기 위해, 미얀마의 실태에 이해를 나타내는 표현을 더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얀마 외무성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정상회의 보이콧에 대해 "아세안에 항의할 의도도, 회의를 보이콧할 의도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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