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아프가니스탄 철수 완료
윤승조 기자
sng1016@atdaily.co.kr | 2021-09-29 17:18:02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면서 미국 역사상 최대의 전쟁이 막을 내렸다.
3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군의 철수 종료 직후 성명을 통해 "20년간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주둔이 종료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7일간 미군은 미국 역사상 최대의 규모의 공수작전으로 12만명이 넘는 미국과 동맹의 시민들을 대피시켰다"며 "그들은 용기와 전문성 의지를 갖고 해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미국의 국사적 전투는 끝났다"며 "미국과 아프간의 상호 작용의 새로운 챕터가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美공화당 "국가적 수치"
지난 2001년 개전 직후 미국 국민 대다수가 '테러와의 전쟁'을 지지했지만, 거액의 전비와 미군의 희생을 수반하는 전쟁에 국민들은 지쳐만갔다.
결국 바이든이 부통령을 지냈던 오마바 정부는 2016년 말까지 철수를 목표로 했지만, 실행되지 못했다.
공화당 상원의 정보위원회 위원인 벤 새스 상원위원은 미국의 철수에 대해 "국가적 수치"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비겁함과 무능함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또한 아직 아프가니스탄에 미국인과 아프가니스탄 탈출 희망자 100여명을 두고 온 것에 대해서도 "대통령은 미국인들을 뒤에 남겨둔다는, 도덕적으로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결정을 내놨다. 불명예는 대통령의 선택이었다"고 비난했다.
美언론 "철수 아프가니스탄에 위기와 혼란 남겨놔"
여론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미국의 철수가 아프가니스탄에 위기와 혼란을 남겨났다"고 꼬집었다.
통신은 "탈레반이 20년간의 전쟁으로 산산이 부서진 국가의 통제를 공고히 하려했고, 경제는 오랫동안 외국 원조와 아편 판매에 의존해왔다"며 "아슈라프 가니 정부의 붕괴와 미군 철수의 혼돈은 국가의 취약성을 강조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12만명의 사람들을 대피시켰지만, 아프가니스탄에 남아있는 시민사회활동가, 여성, 소수자 등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의 운명도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도 30일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군 개입의 종료는 바이든과 그의 행정부에 새로운 질문을 제기한다"고 전했다.
통신은 아프가니스탄에 남은 미국인과 위험에 처한 아프간인들은 어떻게 되냐고 물었고, 파괴된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은 누가 수리하냐고 꼬집었다.
미래의 미국과 탈레반의 관계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지며 "바이든 행정부는 인도적 위기와 경제위기가 국가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결정해야한다"고 주장했다.
日언론 "아프간 전쟁 패주로 막내려" 中 "반성하고, 잘못 바로잡아야 할 것"
이는 국제적으로도 마찬가지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에 대해 "소탕을 목표로한 이슬람주의 조직 탈레반이 복권하고, 미국 역사상 최대의 전쟁은 패주에 가까운 형태로 막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탈레반이 카불을 제압하면서 공포 정치가 부활할 위험이 부상했다", "탈레반의 복권에서 아프간 민주화의 노력은 실패로 끝났다"고 꼬집었다.
중국 겅솽 유엔 주재 중국부대표도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에 대해 "책임의 끝이 아니라 반성하고, 잘못을 바로잡는 일의 시작임을 관련국은 인식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3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아프간에 대한 일방적인 제재와 해외자산 동결에 대해 비판했다.
이어 "관련국이 아프간에 큰 재난을 일으키고 그냥 가버리면서 책임을 이웃나라와 유엔 안보리에 떠넘겨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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