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중국 갈등 심화] 호주주재 中대사 "호주 정치인·언론 '과잉대응'"

강은석 기자

qhsh624@atdaily.co.kr | 2020-12-01 16:47:59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트위터 캡처


호주와 중국간의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호주 주재 중국 대사관은 호주군인을 비난한 사진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게재한 것에 대해 호주 정치인들과 언론이 "과잉대응"하고 있다며 "민족주의를 선동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호주 군인이 아프가니스탄 어린이의 목에 칼을 대고 있는 합성 사진을 게재했다.


이는 지난달 19일 호주 국방군이 밝힌 호주 특수부대의 아프가니스탄 포로, 민간인 불법 살해 및 은폐 건을 비난하는 사진이다.


지난달 19일 호주 국방군은 2005년부터 2016년까지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던 호주 특수부대가 아프가니스탄 포로와 민간인 등 39명을 불법 살해하고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했다고 밝혔다.


자오 대변인은 "호주 군인들이 아프가니스탄 민간인과 포로를 살해한 것에 충격을 받았다"며 "우리는 이런 행위를 강력히 비난하며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에 대해 "가짜 이미지이자 끔찍한 비방"이라며 중국 외교부에 글의 삭제와 사과를 촉구했다. 호주의 정치권도 중국 외교부를 비난했다.


호주 외교 통상부 장관도 청징례 호주 주재 중국 대사에게 전화를 통해 항의했지만 청 대사는 "부당한 비난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을 통해 "그들은 아프가니스탄 민간인을 끔찍하게 살해한 것은 정당하다고 생각해고, 그에 대한 비난은 정당하지 않다고 생각하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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