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美대선] 엘고어의 '36일 불복' 재현되나
윤승조 기자
sng1016@atdaily.co.kr | 2020-11-09 17:11:5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와 조 바이든 대선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을 위해서는 개표 결과가 확정난 주를 제외한 남은 모든 주에서 승리해야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서는 남은 경합 주를 모두 이겨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5일 0시 기준(현지시간) 폭스 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가 확보한 선거인단은 264명, 트럼프 대통령이 확보한 선거인단은 214명으로 나타났다.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선거인단 270명 이상이 되어야 한다. 아직 확정되지 못한 주는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20명), 조지아(16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네바다(6명) 알래스카(3명)이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에서는 개표가 89% 이루어진 가운데 현재까지는 트럼프대통령이 50.7%로 앞서고 있다.
조지아에서는 개표가 98% 이뤄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49.7% 바이든 후보가 49.1%의 근소한 차이로 확정나진 않은 상태이며,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개표가 94% 이뤄졌고, 트럼프 대통령이 50.1%로 앞서고 있다.
반면 네바다에서는 개표가 75% 이뤄진 가운데 바이든 후보가 49.3%로 트럼프 대통령(48.7%)보다 앞서고 있다.
개표가 50% 이뤄진 알래스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62.1%로 바이든 후보(33.5%)보다 약 30%가량 앞서고 있지만 알레스카 선거인단 3명을 트럼프 대통령이 가져가더라도 남은 경합 주를 모두 이기지 않는 이상 바이든 후보가 승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예측과 다른 박빙과 혼란의 개표전
앞서 투표는 예측과 달리 박빙과 혼선을 이어갔다. 미국의 주요언론과 여론조사 기관들은 모두 바이든 후보의 낙승을 예측했다.
그러나 개표이후 주요 경합주로 꼽히던 경합주 6곳 중 애리조나를 제외한 플로리다, 텍사스, 미시간, 펜슬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득표율이 바이든 후보의 득표율보다 앞섰다.
당시 바이든 후보가 220명, 트럼프 대통령이 21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상태로 바이든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앞선 언론과 여론조사의 전망과는 크게 차이나는 것이 다름없었다.
추후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바이든 후보가 역전해 각각 16명, 10명의 선거인단을 가져갔지만 26명의 선거인단을 가져갔어도 앞선 예측과 달리 대선 승리를 확정짓지 못했다.
혼란 가중? 트럼프 대통령 소송전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연방대법원으로 가져갈 예정으로 분석되면서 혼란은 가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선거 캠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오늘 의미있는 접근이 허용될 때까지 개표를 중단해 달라는 소송을 미시간 법원에 제기했다"며 "우리는 또한 의미 있는 접근을 하지 못하는 동안 개봉되고 개표된 투표용지들에 대한 검토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직전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을 취임해 연방대법원을 6대3 보수 우위로 재편한 바 있다.
소송전으로 가면서 당선인 확정이 지연되면서 미국 사회가 극심한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타난다.
미국은 심급 구조상 1심과 2심을 모두 거쳐야 연방대법원으로 갈 수 있다.
실제 지난 2000년 미국 대선에서는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와 앨 고어 민주당 후보의 대선에서는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결정에 따라 수작업으로 개표가 진행됐고, 이조차도 법정 공방으로 순탄하게 이뤄지지 않은 채로 대선이 시작된지 36일간 당선인 확정이 지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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