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만세] 정년퇴직한 아버지 "아직 노인 아니야… 더 일할 수 있다"
강은석 기자
qhsh624@atdaily.co.kr | 2020-10-03 10:05:00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이미 물러난 세대들은 아직 자신을 '일할 수 있는 중장년층'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또한 70세를 넘어서도 일을 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신중년의 노후 인식 실태와 시시점' 보고서에 따르면 신중년층의 절반 이상(52.6%)는 노인 연령 기준을 '70세~75세 미만'으로 생각했다. 또한 '75세~80세 미만'이라고 답한 응답자(20.8%)까지 더하면 10명 중 7~8명은 아직 자신을 '노인층'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노동법상 정년퇴직 연령인 60세와 기초연금과 국민연금 등 노인복지제도 적용 연령인 65세를 통상 '노인'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신중년층은 이보다 더 높게 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건강'(36.3%)을 제외하면 노후준비(18.5%) 생계비 마련(9%) 등 경제적인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 때문에 일하고 싶은 욕구도 강했다. 특히 아직 자신들이 은퇴할 나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신중년의 경제활동 실태와 향후 과제' 보고서를 살펴보면 현재 경제활동을 하는 신중년층 10명 중 6명(59.9%)는 70대 이후에도 계속 일하고 싶어했다. 물론 이유는 '소득과 경제적 요인'(58.1%)이었다.
다만 이들이 힘들게 재취업에 성공하더라도 50대 이전과 비교해 임시직(6.4%→8.1%)과 일용직(3.9%→4.2%)에서 일하는 비율이 늘어난 반면 상근직(38.9%→27%) 비중은 급격히 감소했다. 직종도 사무(13.2%→7.9%), 전문가(4.5%→3.6%) 부문은 감소하고 서비스(25.8%→29.5%), 판매(22.2%→24.4%), 단순 노무(5.8%→8.3%) 부문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40년 이상 사회각층에서 쌓은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직업군보다는 단순한 생계형 일자리에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신중년은 강한 현업 지속 의지를 보이고 있고 노후에 경제 활동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제2의 일자리를 준비하는 신중년층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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